비동맹 중립 인니, 내달 러시아와 첫 합동 해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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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대통령 내달 중·미 등 순방…미 대통령 당선인과도 회담 추진할 듯
인도네시아 발리 항구에 정박 중인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비동맹 중립 외교 노선을 걷는 인도네시아가 러시아와 첫 합동 해군훈련을 실시한다.
30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해군 기지 인근 자바해에서 오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 해군과 첫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러시아가 코르벳급 군함 3척과 중형 유조선 1척, 예인선 1척, 군용 헬기 등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 간 기념비적 양자 훈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톨체노프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도 이 훈련이 경쟁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양국 함대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비동맹 중립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 등 서방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2022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당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모두 찾아 양국 간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7월 당선인 신분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러시아를 훌륭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에너지, 식량 안보와 군사, 교육, 관광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보내 브릭스 회원이 되기 위한 절차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일간 콤파스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내달 8일 중국 베이징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과 페루, 브라질, 영국 등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미국 워싱턴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중국과 러시아 등 21개국을 방문했지만, 미국은 찾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프라보워 대통령 미국 방문일이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 이후인 만큼 프라보워 대통령 방미 전에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면 그와도 회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페루 리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7월 3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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