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안서 로힝야 난민 시신 11구 수습…"침몰선 탑승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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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해안서 로힝야 난민 시신 11구 수습…"침몰선 탑승 추정"
지난 20일 75명가량 실종…"해변·앞바다로 떠내려와 병원으로 이송"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당국이 최근 침몰한 로힝야족 난민선의 탑승자로 보이는 시신 11구를 수습했다고 CNN인도네시아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아체주 구조 당국 책임자인 무하마드 파투르 라흐만은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현지 해변이나 앞바다로 떠밀려온 시신 11구를 수습해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 뒤 매장했다며 이들은 최근 침몰한 로힝야족 난민선 탑승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이 대부분 여성이나 아동이었다며 어부 등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신고하면 출동해 이를 수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아체주 서아체군 뮬라보 지역 앞바다에서 현지 어민들이 전복된 로힝야족 난민 목선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구조 활동을 통해 총 75명을 구했는데 생존자는 남성 44명, 여성 22명, 어린이 9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9일 방글라데시에서 사고 목선을 타고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성명을 통해 구조된 로힝야족 난민들의 증언을 근거로 이 배에 150명가량이 탑승했으며 75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확인되면 이는 올해 바다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 인명 손실 사고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탑승자 명단도 없이 무작정 수색 작업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22일 오전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금은 시신이 발견될 때마다 출동해 수습하는 상황이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어 박해받던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현재 70만명 이상이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 중이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열악해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4월이면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향하고자 많은 난민이 낡은 목선에 오른다.
UNHCR에 따르면 로힝야족 난민 약 4천500명이 바다로 나섰고, 이 중 56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