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2
본문
□ 2012년 루피아 변동성 클 듯
2011년 6월에 루피아.달러 환율이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되자, 수출업체들이 루피아 강세로 이
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하지만 스탠더드푸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고
그리스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유럽 부채위기가 시작되자 8월 초에는 루피아.달러 환율이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루피아-달러 환율은 2011년 12월 27일에 9,090에 마감해, 2010년 12월 28일 환율 9,020과 비교해 1년새 1% 상승했다. 최근 수개월간 인도네시아은행(BI)이 시장에 달러를 팔고 루피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으나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 경제성장 둔화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루피아-달러 환율이 2009년에 10,397이었고 2010년에 9,084 그리고 2011년에는 평균 8,778이었다. 지난달 12일 하르따디 사르워노 BI 부총재는 2012년에 루피아가 달러대8,900~9,000 범위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만디리증권의 수석경제전문가 데스뜨리 다마얀띠는“루피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BI의 시장개입이 제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며“인도네시아 교역에서 유럽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 증권과 채권 시장은 외국펀드에 대한 노출 수준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데스뜨리 씨는 2012년 루피아. 달러 환율을9,000~9,200로 전망하면서, 유럽경제 악화로 달러 강세가 되면서 루피아가 계속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지난 15일 보도문에서 해외투자자들이 루피아화 표시 자산에 몰리면서 2012년에 루피아
가 강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챠터드은행 인도네시아 지사의 파우지 이츠산 수석경제
전문가는 2012년 상반기에 유럽의 상황이 악화되었다가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며, 유럽의 분위기가 루피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우치 씨는 2012년 상반기 루피아.달러 환율이 9,300~9,400 범위를 움직이다가 하반기에는 8,700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 에너지 부문 인프라 40억弗 투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의 토대가 될 에너지 부문
인프라에 우선 41억 8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29일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영석유회사 뻐르따미
나는 28일 중부자바주 소재 찔라짭 정유소에 하루 61,000배럴 규모의 RFCC(중질유접촉분해공정,
residual fluid catalytic cracker) 설비 착공했다. 8억8천만 달러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가 2014
년 완공되면, 찔라짭 정유소는 RFCC를 현재 하루350,000만 배럴에서 411,000만 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RFCC 이외에도 이날 1만 MW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총 27조 루피아를 투자해 반뜬주 수라라야, 반뜬주 론따르, 서부자바주 딴중자띠B 등 3개 화력발전소를 착공했다.
또한 이날 수마트라를 남북으로 잇는 고속도로 트란스-수마트라 3개 구간을 내년에 착공할 것이
라고 발표했다. 3개 트란스-수마트라 고속도로는 ▷뻐깐바루-두바이(연장 135km, 투자액 9조루피아)
▷메단-빈자이(15.8km, 1조3천억 루피아) ▷바까우헤니-반다르람뿡(100km, 8조3천억 루피아) 등이다.
□ 내년 경제 복병은 인프라와 금리
최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는 고정금리, 부실한 인프라, 및 에너지공급위기 등 만성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아 내년 경제성장률이 6.7%에 못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리요 밤방 술리스또 Kadin 소장은“상공회의소는 2012년 경제성장률이 6.2~6.4%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월에 25bp, 11월에 50bp 등 연속 인하해 현재 기준금리가 6%임에도, 시중
은행들은 계속해서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운영자금과 투자를 위한 기업대출금리가 현재 11~13%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인하로 이어져 기업운영과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빌리는 부담이 완화 되기를 기대한다.
Kadin 인프라.건설.부동산 부문 줄까르나인 아리프 부소장은 인도네시아 경제성장 가속화를 위한
마스터플랜(MP3EI)이 효율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MP3EI이 많은 제약
으로 인해 2011년에 순조롭게 시행되지 못했다. 내년에도 이런 장애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MP3EI
에 착수할 수 없을 것”이라며“또한 정부가 수백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제조업 부문에 충분한 인센
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기름값과 전기료 인상, 인플레이션 폭탄되나?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2012년에 인플레이션이 연간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가
계획대로 보조금석유의 판매를 제하하면 인플레이션이 5.8%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정부는 또한 2012년에 전기요금을 평균 10%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BI는 이 계획을 단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3.8%보다 높은 4.5%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다르민 나수띠온 BI 총재는“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하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경제성장을 부양하려면 현재 6%의 기준금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반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휘발유의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며, 이렇게 되면 개인차량은 보조금석유의 가격보다 2배가 높은 시중가격으로 휘발유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DBS그룹 연구소는“루피아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풀어야 할 숙제, 열악한 인프라와 부정부패
다만 인도네시아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피치는 인도네시아가 오랫동안 지속된 구조적인 약점으로 전력.수도.가스.교통.공항.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 미비에 따른 부담이 과중하고, 기업에 부패가 만연해 사업환경을 방해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해야만 추가 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자카르타 사무소는 취약한 인프라가 중산층의 증가 이상으로
외국 기업에겐 사업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이나 산업시설이 아직 미
비해 해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투자 자금 유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래된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16일에 인도네시아 국회가 토지수용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사회기반시설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토지 소유자들의 반대로 인해 도로와 항구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