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소식

2012년 서울서예대전에서 인니 한인을 빛내다!!

7,082 2012.07.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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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서협 인니지회 회원, 
2012년 서울서예대전에서 인니 한인을 빛내다!!
-우수상 1명, 특선 1명, 18명 입선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에서 최초로 해외지회 인준을 얻은 인도네시아지회는 그동안 <자필묵연>이란 명칭으로 활동을 해왔다. 지회로서 면모를 일신한 때문일까 2012년 제17회 서울서예대전에서 우수상(상금 100만원)과 특선 1명, 무려 18명 입선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공모전은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서울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2012년 8월 23일(목) ~ 8월 29(수) 전시되며 시상식은 2012년 8월 25일(토) 오후3시에 열린다. 

  입상자는 우수상 부연 이선우씨, 특선에 취은 김효경씨, 
입선에 송계 강주석, 이경 김선영, 자은 김영덕, 운초 김영주, 무불 김유만, 이담 김행일, 취현 박재환, 지운 박혜경, 혜산 송판원, 세정 심순희, 우빈 양승식, 금사 이영옥, 문정 이우규, 유선 이정화, 우현 임채실, 묵정 장 임, 도념 제경종, 여송 홍성민(가나다 순)씨 등으로 한글 서예부문, 5명, 한문서예부문 13명, 문인화부문 2명 등이다. 물론 13점의 탈락 작품이 있어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공모전의 특성상 이는 충분히 감안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인니지회의 한국내 공모전 입상 성과는 지난 2006년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 배경에는 매년 향상된 모습으로 벌써 7회의 정기전을 치러낸데 있다 하겠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교포사회의 문화적 측면을 잘 드러내는 참으로 아름다운 결실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올해는 해외 교민 참가자로서는 최초로 부상으로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상을 쟁취함으로써 상금 이상의 많은 의미와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서협 인니지회 문의 : 0811-830-477(부지회장), 0811-111-363, 0815-7464-6902(총무))




사진 설명 : 2011 정기전 모습과 우수상 수상의 이선우씨 사진 

-. 먼저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인도네시아 수도 쟈카르타의 주변도시인 보고르에 살고 있으며,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인도네시아로 이주해 23년을 살았고, 자그마하지만 본인의 사업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는 남편과 이곳서 태어나 외로움 속에서도 잘 자라주어 한국의 대학으로 진학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52살의 복 많은 가정주부입니다

-. 수상하신 작품의 서체와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한글 궁체 진흘림이며 천상병님의 죽음에 대한 순응과 달관에 대해 표현한 시 “귀천”입니다.


-. 서력과 공부 과정, 그간의 활동 등을 밝혀주세요.  

오래전부터 늘 하고 싶던 서예공부였으나 여러 가지 조건들(사업하는 남편 뒷바라지와 아직 학생이었던 아들녀석, 멀리 산다는 것, 차편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등등)로 인해 쉽게 접하지 못했었는데 마침 아들을 한국의 대학으로 보내놓고 차편과 시간이 허락되어 2006년 8월부터 인재 손인식 선생님의 문하생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매주 한 번씩 두어 시간을 자카르타로 달려가 인재스승의 서당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만나 공부하고 옵니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특별한 활동이랄 건 없지만 인재스승께서 매년 말 손수 준비해주시는 회원전인 “자필묵연전”에 5회 동참했었고 몇몇 서예대전에서 입상하는 행운들을 누렸습니다.

     
-. 타국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인 서예공부를 하시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느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국에서의 서예생활과 많이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타국이기에 겪어야하는 불편함은 좀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구입의 한계라던가, 한국 같으면 넘치도록 있을 전시회들을 통해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못 가진다던가, 특히 제가 사는 이곳은 늘 습기가 많은 곳이라 화선지의 글씨가 너무 쉽게 번져버리는 등등의 개인적인 불편함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생각대로 잘 써지지 않아 혼자 화를 내고 성질 끓이다가도 이내 스스로 다시 깨닫곤 하는 많은 것들, 거창하게 느림의 미학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서서히 밟아 올라가야 하는 ‘단계의 배움’이랄까 하는 많은 것들이 있어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시골 사는 사람답기도 하지만 전 원래 극히 아날로그적인 삶을 사는 편이라 제 생활과 서예는 참으로 궁합이 잘 맞는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서예를 공부하시면서 장점이 느껴지시나요? 

처음 서예를 배울 때, 전 단지 나이 들어 희끗한 머리에 한복 곱게 차려입고 자식들 앞에서 미소지으며 붓 움직일 모습만 상상하고 즐거워했었습니다.
헌데 인재스승께 서예를 배우다보면 저희도 모르게 옛 분들의 좋은 글귀나 사상들을 조금씩 조금씩 머리로 집어넣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면 그와 관계된 책들도 뒤지게 되고 미쳐 알지 못하던 것들을 서서히 알아가게 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는데, 그것이 이곳서 서예를 배우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옛 분들의 지혜는 참으로 생각할게 많은 그것이더군요.

-. 앞으로의 꿈이 있으시다면? 

전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그냥 한가정의 주부입니다.
서예를 하며 서예인으로서의 큰 꿈 같은 걸 가지기엔 아직 너무나 미흡합니다.
그냥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늦게 시작해 아직도 갈 길이 먼만큼 붓 잡을 힘이 남아있는 그날까지 천천히 아주 조금씩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날인가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보여줄 작품하나쯤은 남기고 가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 꿈입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은? 

시작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저보다 더 잘 쓰시는 선배님들도 엄연히 계신데 뜻하지 않은 큰상을 받아 무척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스승 밑에서 배운 덕과 우연히 함께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문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이곳의 저희에게 좋은 인연이 되려고 인재스승께서 인도네시아로 오셔 저희를 가르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늘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이곳의 다른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꾸준히 배우고 쌓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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