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초 사회환원 직업교육 ‘하누리 교육센터’를 아십니까?
본문
▲ 2024년 7월, 코린도재단이 하누리 교육센터와 후원 약정을 맺은 후 교육생들과 재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교육이 미래를 만든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찌까랑 지역에 위치한 사단법인 야야산 하누리 에두까시 센터(YAYASAN HANURI EDUKASI CENTRE, 이하 하누리 교육센터)가 내건 슬로건이다.
하누리 교육센터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환원 프로그램이다. 빈곤층 자녀를 위한 비영리 직업기술훈련센터로서 교육장 인프라 구축, 교육장 운영, 강사 급여, 훈련생 생활비 지급 등 모든 비용을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 2023년 8월, 국립 남부 찌까랑 직업고교 설명회
18년 전 인도네시아로 넘어와 뿌리를 내린 이수한씨가 중심이 돼 설립한 하누리 교육센터는, 설립기부금 10억루피아로 인도네시아 사단법인 설립 규정에 따라 작년 7월 인도네시아인 5명을 발기인으로 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 센터엔 재인도네시아 한인, 한국기업과 한인단체들이 ‘함께 길을 가는 사람들, 동행!’이라는 모토로 한걸음 한걸음 어깨동무하며 걸어 가고 있다.
하누리 교육센터가 위치한 찌까랑 지역은 글로벌 자동차, 오토바이, 전자 업종의 대규모 공장과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로서 다양한 직능의 많은 인력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정규학교 교육 수준은 정부의 재원 부족으로 기업들이 채용할 수준에 미치지 못해 기업들은 직원 채용 후 상당기간 교육을 시켜야 하는 실정이다.
▲ 스마트 팩토링 과정
하누리 교육센터는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빈곤층 자녀들을 위해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누리 교육센터는 이와 함께 기업들에게 필요한 직능의 기술교육을 훈련생들에게 제공하여 신입직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이론 및 실기 능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하누리 교육센터는 사단법인 등록 후, 찌까랑 지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입직원 채용 관련 직능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여 필요한 직업훈련과정을 선정, 현업 경험이 있는 강사진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 행정실무 과정
이와 병행하여 찌까랑 지역 내 국립 고등학교(일반 및 직업)를 방문하여 선생님과 학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하여 학교로부터 추천 받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훈련생들을 선발하였다.
하누리 교육센터에서 실시하는 직능교육은 3가지 과정으로 △3D 설계 : 금형-사출-가공 기업 등에서 필요한 3D 설계, 2D 설계 및 MS OFFICE 이용 문서 작업 △스마트팩토링 : 중대형 공장의 자동화 설비 유지보수에 필요한 PLC(미쓰비시, 지멘스) 교육과 2D 설계 △행정 실무 : 한국어 교육과 경리-세무-회계 교육 등이다.
▲ 3D DESIGN 과정
훈련생들은 6개월 동안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8시간씩 센터에 나와 각 과정의 전문 강사들과 함께 이론 및 실기 교육을 받으며 각 과정의 현업 종사자들이 봉사 활동으로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준비를 통해 금년 1월 15일부터 선발된 훈련생 30명(3개 과정 각 10명)이 지난 7월 6개월 과정을 마쳤으며, 이 가운데 29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현재는 2기 훈련생 30명이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고 있다.
하누리 교육센터를 설립 추진한 이수한 대표 이렇게 말했다. “처음부터 순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교육과정을 정하고 강사들을 영입해서 함께 커리큘럼 만들고 필요한 교육자재(1인 1컴퓨터, S.W, 데모 키트 등)를 구매 세팅하고 현지 운영자를 채용해서 교육센터의 역할을 공유하고 준비하는 인프라 구축 비용과 최소 1기 훈련생들을 졸업시킬 수 있는 운영자금을 준비한 후 시작하자. 이렇게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이 길을 함께 가려는 동행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 ”
▲ 지난 7월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가 매년 후원금을 전달키로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초기엔 몇몇 개인 후원자로 시작해서, 기업들이 작은 금액이나마 후원하겠다고 나서고,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법인(법인장 장두영)이 CSR 활동 기금으로 임대료를 후원하고 훈련생들 중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약속받으면서 ‘동행’의 길은 점점 넓어져갔다.
초기 의구심은 훈련생들이 선발돼 수업이 시작되고 해소되었고, 지역 한인회와 자영업자를 비롯한 기업과 코린도재단 등 매월 1-2 구좌의 후원이 증가하여 9월 현재 법인 및 개인 약 50여 후원 구좌가 개설되었다. 그리고,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강현, 코참)는 지난 7월 24일 하누리 교육센터를 방문해 지원금 5천만 루피아를 전달했다. 이강현 회장은 “하누리 교육센터는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참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역 기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 2023년 12월,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공장 CSR 협약식. 앞줄 오른쪽이 이수한 대표.
하누리 교육센터의 1기 훈련생들을 채용한 기업들 중 몇몇 기업들도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누리 교육센터는 훈련생들과 신입직원이 필요한 기업들을 매칭시키고 면접 과정을 지원하지만 채용 계약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취업-채용과 관련한 수수료를 훈련생 또는 기업들에게 요구하지 않는 순수 봉사활동 모델이기도 하다. 하누리 교육센터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여유가 되는 기업들에게 후원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훈련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취업 후 성실히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가능하다면 받았던 도움을 후배 기수들을 위해 돌려주는 방법으로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수한 대표는 “지난 7월 초 종료된 1기 훈련생들을 원하는 기업들이 교육센터가 있는 찌까랑 외에 보고르, 땅으랑, 푸르오카르타 그리고 수라바야 등에도 있다. 한국기업들이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찌까랑 교육센터와 같은 직업훈련센터가 설립 운영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열악한 환경의 인도네시아 고교졸업생들에게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한국기업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후원 관련 문의는 이수한 +6281511313088(WA) 카톡아이디 JT1174309, 계좌번호 Bank Shinhan Indonesia 701000072731 Yayasan Hanuri Edukasi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