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몸살 앓는 인도네시아…호흡기 환자 두달간 17만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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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 4만명은 유아…건기 길어져 11월 초까지 산불 예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치면서 대규모 산불로 몸살을 앓는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두 달 동안 호흡기 환자가 17만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라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등지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호흡기 질환자 수가 17만4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집계된 수치로, 이 가운데 4만건 이상은 유아에게서 발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만명 안팎이던 호흡기 질환자 수는 지난 9일 11만3천명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 탓에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기온과 강수 등 전 세계의 기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2∼7년을 주기로 발생하며 보통 1년 동안 지속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7월 발생한 산불로 이미 20만2천㏊(헥타르·1㏊는 1만㎡)가 불에 탔다고 밝혔으며 현지 환경단체는 지난달에만 추가로 60만㏊가 탔다고 추산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올해 전체 국토의 60% 지역에서 우기가 예년보다 늦은 11월 초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기가 시작되면 엘니뇨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자 줄리 안토니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도 최근 현지 안타라 통신과 인터뷰에서 "건조한 날씨가 앞으로 한 달 보름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이 11월 초까지 계속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도네시아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다. 올해 피해 규모는 2019년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서 잇따른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이웃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졌다.
so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