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美와 관세 합의, 상호 이익의 새로운 시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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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양국 대통령 직접 협상해 극적인 타결"…통화 장면도 인스타에 공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를 공개하며 "미국과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16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유익한 통화를 했다"며 "양국 간 무역 관계를 상호 이익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기로 함께 동의하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산 나스비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19%로 낮추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한 결과로 극적인 과정 끝에 타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작다고 말할 수 없는 진전"이라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32%로 제시했던 인도네시아의 관세율을 19%로 낮추기로 했고,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모든 분야의 비관세 장벽이 완전히 해제돼 모든 분야에서 미국 업체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 150억 달러(약 20조8천억원),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45억 달러(약 6조2천500억원)를 사용하고,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프라보워 대통령과 통화해 합의를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융회사 시티 인덱스의 맷 심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그래도 19%가 32%보다는 낫다"며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는 트럼프의 '마음에 든' 국가가 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뱅크의 미르달 구나르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로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들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넓혀주며, 자본 유입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틱시시는 중국이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세 협상 타결에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고율 관세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