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군, 뉴질랜드 조종사 구출작전→'전투 준비'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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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군, 뉴질랜드 조종사 구출작전→'전투 준비'로 격상
인니군 참모총장, 파푸아 반군의 '12명 사살 주장' 일축
▲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참모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반군에 의해 납치당한 뉴질랜드 조종사 구출 작전을 펼치던 중 반군에 습격당한 인도네시아군(TNI)이 구출 작전의 태세를 단순 수색 작전에서 '지상 전투 준비'로 상향 조정했다.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참모총장은 뉴질랜드 국적의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 구출 작전을 평가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는 구출 작전을 수행하던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 합동팀이 3개 전선에서 공격받았다며 공격을 받는 중에도 반군에 의한 공격임을 확신할 수 없어 제대로 반격에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군대의 태세를 전투 준비 상태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도 참모총장은 자신들의 공격으로 인도네시아군 12명이 사망했다는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1명의 군인만이 사망을 확인했으며 5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4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관계자는 실종된 4명은 총격전이 벌어진 인근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원군이 이들의 위치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 인도네시아 파푸아 반군에 붙잡힌 뉴질랜드 조종사
인도네시아 파푸아 반군에 납치된 뉴질랜드 출신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가운데 모자 쓴 백인)가 반군들에 둘러싸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인도네시아군과 파푸아 반군의 갈등이 심화하자 국제앰네스티는 더 큰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기 위해 양측이 공격을 멈추고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의 우스만 하미드 사무총장은 "이런 갈등은 파푸아 지역 민간인들의 위험만 증가시키고, 여전히 인질로 잡혀있는 메르텐스를 더 위험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는 호주 북부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으로 1969년 주민투표에 의해 인도네시아령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이 지역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TPNPB는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TPNPB는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 에어의 경비행기가 파푸아주 은두가 지역 파로 산악 공항에 착륙하자 비행기를 급습, 조종사 메르텐스를 납치했다. 이들은 메르텐스의 석방을 조건으로 파푸아의 독립을 인정하고 이를 위해 유엔이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파푸아 지역으로 비행을 금지하라며 민간 항공기를 공격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군은 메르텐스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파푸아 반군을 기습 공격했다. 그러자 파푸아 반군은 최근 인도네시아군을 급습했으며 총격전 끝에 12명의 인도네시아군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 파푸아 독립 시위
서뉴기니를 상징하는 '모닝스타기'가 새겨진 옷을 입은 파푸아 시위대가 반정부 독립 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