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암초 만난 인도네시아 친환경자동차 정책,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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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인도네시아 친환경자동차 정책, 전망은?
- 자카르타 주지사 조코 위도도, 세금 인상 통한 반대 나서 -
- 교통난 심화 우려 높아… 자동차 제조사 영향받을 듯 -
□ 개요
○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저가의 고효율 차량을 소득 수준이 향상한 중산층에게 판매할 계획임.
○ 하지만 자카르타 주지사인 조코 위도도씨는 이 정책이 현재의 열악한 교통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며 국가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음.
○ 현 상황으로 이미 생산라인에 거액을 투자한 현지 자동차 생산 업체는 곤란해졌으며 일부는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함.
□ LCGC, 첫 승용차 구매하려는 중산층이 타깃
○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3년 6월 친환경자동차 구매를 위해 자동차 판매세를 25~50%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세금혜택을 발표한 바 있음.
○ 정책발표 후 도요타, 혼다, 닛산, 다이하츠 등의 현지 자동차기업들은 적어도 30억 달러를 새로운 저비용 친환경 차량(LCGC, Low-cost Green Car) 생산라인에 투자함. 이 투자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서 2륜 오토바이에서 4륜 승용차로 전환하려는 중산층을 겨냥함.
○ 인도네시아 최대 자동차 배급업자 아스트라 인터내셔널(PT. Astra International) 사장인 쁘리조노 수기아르또(Prijono Sugiarto)씨는 “인도네시아의 4륜차량 보급률은 아직 4%에 그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라고 밝힘.
○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각종 LCGC모델을 쏟아내고 있음. 닛산의 Datsun GO hatchback 모델은 내년 84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고 혼다의 Brio Satya, 타타 모터스의 Nano, 다이하츠의 Ayla, 도요타의 Agya 등이 경쟁 모델임. GM도 시장변화를 주시하며 LCGC시장진출 시기를 가늠하고 있음.
- 인도네시아 주요 저가/친환경 차량 모델
왼쪽부터 Nissan Datsun Go, Honda Brio Satya, Toyota Agya
자료원: 구글
□ 자카르타 주지사, LCGC 반대 입장 고수
○ 현 자카르타 주지사이자 2014년 대선 유력후보 조코 위도도씨는 지난 2013년 9월 LCGC 정책 발표 후 인도네시아 부통령 부디오노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음. 위도도씨는 세금인상 등을 통해 LCGC 계획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음.
○ 자카르타시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도로는 운행 차량 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며 자카르타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평균속도는 약 8.3kph로 조사된 바 있음. 이는 런던이나 뉴욕보다 2배 느린 수치임.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교통정체
자료원: 구글
○ 정체된 도로는 연간 28억 달러의 손실을 일으키고 있음. 해당 금액은 정체된 도로에서 소비되는 연료 비용 10억 달러와 생산성 손실로 인한 손실 9억7000만 달러를 포함함.
○ 자카르타 교통국장 우다르 쁘리스토노(Udar Pristono)씨는 “LCGC 차량 구매가는 낮지만, 운행 비용은 비쌀 것이다.”라며 “차량 소유주들은 충분히 고려하고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힘.
○ 자카르타시가 준비 중인 새 교통정책에 따르면 자카르타시는 첫 차량 구매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1.5%에서 2%로 인상하고 2번째 차량 구매자는 2%에서 4%로 세 번째 차량 구매자는 현행 2.5%에서 6%로 인상할 계획임.
○ 주차비와 교통 범칙금을 높이고 수백 대의 신규 공공 버스를 2014년에 투입할 계획이며 주 의회의 승인을 남겨놓은 상황임.
□ 마케팅 계획 수정하는 인도네시아 자동차업계
○ 저가 친환경 차량 정책에 대한 자카르타 주의 반발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마케팅 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음.
○ 익명을 요구한 도요타 자동차 임원은 “자카르타 주지사의 반발로 우선 지방 지역 판매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직 LCGC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전략 수정의 여지는 있다.”고 설명함.
○ 자동차 제조업체 임원들은 위도도씨의 조치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며 자동차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자동차산업은 열악한 국내 제조업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왔으며 2013년에도 판매 목표치인 125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임. (2012년 111만 대)
○ 2013년에는 1억 루피아(약 900만 원)대의 LCGC차량이 4만여 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며 2014년에는 2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임.
□ 시사점
○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수지 악화, 수출 물량 감소 등 악화되는 경제상황에 대응해 친환경차량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충분한 교통 인프라가 없이 현재의 교통정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점에서 논란에 부딪히고 있음.
○ 특히 내년 대선 유력 후보인 자카르타 주지사의 반대입장 표명으로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당분간 자카르타가 아닌 타지방 지역에서의 판매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임.
○ 왕성한 구매 욕구를 가진 중산층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 확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임. 또한, 기존 오토바이를 보유한 중산층이 4륜차로 이동하는 수요를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 LCGC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임.
○ 경·소형차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 부품기업들은 인도네시아 LCGC시장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2014년 대선 이후 있을 수 있는 관련 정책 변화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임.
자료원: 로이터통신, 자카르타포스트,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의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