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2018년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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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장 강희중
지난 2018년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이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개최이후 56년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라 국가와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굉장하였고 열정 또한 대단하였다. 도로공사, 전철공사, 경기장공사 등을 하며 경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고, 최악의 교통체증은 빚었지만 인도네시아인들 특유의 여유와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여 다소의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막식은 기대이상으로 섬나라를 상징하는 크고 완벽한 섬을 만들어 각종 공연을 하였으며 걸어서 화산을 올라가 성화 점화를 하는 모습은 가히 이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입장하는 모습은 전 아시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벤트 이기도 하였다.
한국은 39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약 960명이 참가하였다. 이에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4만의 한인들은 한국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대사관과 함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지원 민관합동위원회”를 만들어 김창범 대사와 양영연 한인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민간부문 본부장에는 대한체육회장인 필자가 맡았다.
선수단 공항환영식부터 응원 등의 구체적인 계획 등을 세우고, 종목이 많기 때문에 지원단 4개팀을 구성하였다.
제1팀은 야구, 축구등 인기있고 비중있는 경기를 담당하고 제2팀은 남.북 단일팀과 북한선수단을 담당하고 제3팀은 팔렘방에서 개최되는 경기를 담당하고 제4팀은 그 외 비인기 종목인 육상, 복싱, 유도, 탁구등을 담당하게 하였다.
민관합동위원회는 대회 개최 3개월 전부터 대사관에서 준비사항 점검 합동회의를 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합동본부 사무실은 대한체육회 사무실로 확정하고 매일 경기일정을 홍보하고 응원단 파견, 응원복 및 응원도구 지급, 입장티켓 지원 등 쉴새없는 지원을 하였다.
특히 팔렘방 지역 담당팀은 해당지역에 한국인이 거의 살지않는 관계로 아예 일반주택을 임대하여 거주하면서 현지 대학생 20명을 고용하여 응원훈련을 시켜 매일 응원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선수단이나 응원단들도 한국음식이 없는 지역이라 식사등에 많은 애로를 겪기도 하였다. 대사관에서도 임시 영사사무소를 설치하여 만일의 일에 대비해 한국선수단을 지원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도 하였다.
최근의 남북간 화해 무드에 부응하여 한반도기를 앞세워 남.북한 팀이 개막식에 공동입장하며 아시아인들에게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남북 단일팀 중 “카누 용선 500미터”에서우승하여 국제 종합스포츠 대회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국가는 아리랑으로, 한반도기가 제일 위에 올라가는 모습은 남.북한 모든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었다. 또한 파란 한반도지도가 인쇄된 흰색 티셔츠를 입고 북한사람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있는 순간들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뭐니뭐니해도 한국인들의 최대의 관심은 축구와 야구 경기였다.
축구와 야구가 예선전에서 각각 말레이시아와 대만에 패하여 한인들의 실망이 컸으나 오히려 그것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재무장하는 자극이 되어 결국은 축구도 결승에서 일본을 이기고 야구도 결승에서 일본에게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다.
특히 결승 축구경기의 응원에는 한인들이 1만명은 참여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경기장은 온통 빨강색으로 물들여 한국인들의 단합된 응원 모습을 보여주었다. 응원 리더도 한바패의 사물놀이, 한국국제학교의 브라스밴드 및 한국에서 온 붉은악마들이 교대로 쉴새없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은 우리는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걸 보여주는 애국심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이 출전하여 금메달 획득으로 군면제를 받게 되어 2년간의 그의 수입은 국가에도 이익이 되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국위선양에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준결승전에서 베트남과의 경기는 베트남에서 전세기들을 동원해 응원단을 파견하여 열띤 응원을 하는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한국사람이며 처음으로 4강까지 올려놓아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구 응원도 한국의 치어리더처럼 여기서도 경험있는 응원단장을 리더로 뜨거운 열기를 보여 주었다. 매 경기마다 야구는 푸른색 응원복, 축구는 붉은색 응원복 및 기타 종목은 흰색 응원복으로 일치된 마음을 보여 주었다.
한국의 대한체육회 임원들께서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많은 경기를 갖지만 체계있고 열정적으로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응원해 주는 곳은 이곳 인도네시아 밖에 없었다고 감사와 극찬을 하기도 하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살고있는 인도네시아가 종합 4위를 하면서 국민적 긍지와 향후 경제적인 발전에도 많은 상승의 작용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쳐 앞으로 올림픽 개최지에도 도전한다니 큰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번 경기에서 깜짝 선수는 비인기 종목인 여자싸이클에서 4관왕을 한 “나아름” 선수이다.
아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도 4관왕에 오른 선수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외에도 한국의 인기 선수였던 이승엽 야구선수와 손연재 리듬체조 선수도 이번에는 해설위원으로 왔지만 인기는 현역선수 못지 않았다.
9월2일 열린 폐막식에는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이유를 알아보니 한국의 그룹 슈퍼 쥬니어가 공연하게 되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물론 이웃국가인 싱가폴, 말레이시아에서도 많은 사람이 와서 일찌감치 티켓이 동이 났기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 기간중 가장 어려웠던 일은 입장 티켓구입이었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않아 아예 연결 불통이거나 매진 등으로 표시되어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다. 매진이라는데 경기장에 가보면 많은 좌석들이 비어있었고, 어떤 종목은 경기장에서 몇시간씩 기다려야 표를 살 수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본부에 티켓 구입을 부탁하였으나 일일이 만족을 못 드려 안타깝기도 하였다. 그래도 축구 결승전 티켓은 사전 구입한 사람 외에 하루전에 약 1,300장을 주문 받아 해결해 주기도 하였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고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서 뿌듯하게도 생각되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개막식과 폐막식 및 여러 경기 운영 방식은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모방한 흔적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종합 4위를 하는 쾌거를 올리며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약 $ 100,000의 상금과 주택도 주어진다고 하니 인생이 바뀔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도 금메달을 딴 선수들 축구:20명, 야구:9명, 기타:23명 들에게는 병역면제가 주어져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과 인생에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로 처음으로 일본에게 2위 자리를 내어 주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제 많은 선수들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남북한의 더 많은 협력된 모습을 보여주며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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